태어나서 한번도 음식 알레르기 또는 두드러기를 보인적이 없어서 생각치도 못한 순간에 갑자기 아이 목부터 붉게 올라오는 것을 단순히 벌레에 물렸겠지 싶었는데 점점더 범위가 넓어지고 몸으로 퍼지는 것같아서 아동병원에 다녀왔어요.
우선 평소에도 잘 먹던 음식이 혹시 반응했나 싶어서 두드러기 올라오기전에 어떤 음식을 먹었는지 선생님께 알려드렸어요. 시중에 파는 에그 샌드위치와 우유 먹은것이 전부여서 이 두가지 음식은 일단 먹지 않기로 했지만, 선생님께서는 음식 알러지가 아닐 수 있다는 말씀도 하시더라구요.
역시 5세 두드러기는 원인 불명이 많다고 하더니 정말 명확한 이유를 찾지 못했어요.
5세 유아 두드러기 3박4일 동안의 기록
[두드러기 1일차]
두드러기가 올라오기 전 호흡기 바이러스로 인해 미열도 있었고 항생제를 약 6일 정도 복용하고 있었어요. 혹시 급격히 약해진 면역력이 문제였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확실한 이유는 아니였어요.
음식 알러지 일까 싶어서 두드러기가 올라온 뒤 계란, 우유, 생선, 가공식품은 일절 먹지 않고 야채볶음밥 위주로 먹였어요. 사실 5살 되면서 시중에 파는 가공식품 많이 먹였는데 합성 보존료 등 안좋은 첨가물을 먹인것이 문제 였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더라구요.
목에서 시작된 두드러기여서 기도까지 부을 수도 있다고 하여 아동병원에서 진정시켜주는 주사를 맞고 집으로 귀가 했어요.
다행히 열이 나지 않고 가려운반응도 없어서 약 처방 받고 두드러기가 가라앉기를 기다렸답니다.
1. 두드리진시럽(히드록시진염산염)은 10~12시간 간격으로 하루 두번 먹으라고 하셨어요. 이 약은 두드러기, 피부질환에 수반하는 가려움에 효능 효과가 있다고 하네요.
2. 피알디현탁시럽0.1%(프레드니솔론) 하루 1번 먹는 항알러지, 소염 시럽이예요.
사실 저도 약을 처방 받으면 인터넷 검색을 하여 어떤 약인지 알아보는 편인데요. 이 약은 스테로이드제 여서 아이에게 먹이기 꺼려지긴 하지만 피부과에서 두드러기나 피부질환이 오면 이 약을 많이 처방해 준다고 하더라구요. 일단 아이 두드러기가 없어지는 것이 먼저이기 때문에 시간 맞춰서 먹여보았어요.
[두드러기 2일차]
2일차때는 가려움도 있는지 긁으려고 하면 대신 미지근한 수건으로 열감을 떨어뜨려 주고 긁지 못하게 노력했어요. 다행히 약을 먹으면 1~2시간 안에 두드러기가 가라앉았다가 다시 산발적으로 몸 군대군대 생기더라구요.
목은 다행히 첫날 올라왔을때 병원에서 주사 맞은 뒤로 가라앉고 올라오지 않았지만 대신 등, 배, 팔, 다리, 얼굴로 올라왔다 내려갔다를 반복했어요.
의사 선생님도 길면 1~2주까지도 이렇게 두드러기가 오르락 내리락 할 수 있다고 말씀해주셨지만 하루하루가 정말 한달같은 기분이였네요.
다리에도 무늬 처럼 오르락 내리락.
다행히 컨디션 좋고, 음식도 잘 먹고, 열도 없어서 약 먹으면서 지켜보기로 했어요. 아이 두드러기는 주변에 열감이 생기기도 하기 때문에 온도에 민감하게 두드러기가 나타나기도 하더라구요.
저희 아이는 낮에 놀때는 가라앉았다가 낮잠, 밤잠 잘때 정말 심하게 두드러기가 올라왔어요.
[두드러기 3일차]
2일차 저녁약을 먹은 뒤 잠이 든 아이를 보니 다행히 두드러기가 올라오지 않더라구요. 선생님이 말씀하신 기간보다 빠르게 두드러기가 진정되어 안심하고 있었지만 3일차 오전에 작게 두드러기 발견.
처음 생겼던 자리에 나타난 두드러기. 생각해 보니 선생님이 바르는 약은 처방 안해주시더라구요. 가렵지 않아서 그런가 싶어서 저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첫날 부터 평소 아이가 바르던 로션으로 보습을 계속 해주었어요. 냉장고에 조금 넣어두었다가 차가운 상태의 로션을 발라주었더니 시원해서 그런지 가렵다는 말을 안하더라구요.
다행히 3일차 동안 먹은 약이 효과가 있었는지 사진에 보이는 목의 두드러기가 들어가더니 그 뒤로는 두드러기가 올라오지 않았어요.
3일차에 아동병원 다시 방문하여 아이의 상태를 정검 받고 약은 2일치 더 받아서 먹이기로 하고 두드러기가 더이상 안올라오면 안와도 된다고 하시더라구요.
다행히 생각보다 빠르게 두드러기가 진정 된것 같다고 하셨고, 원인은 사실 음식, 면역력, 날씨 온도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고 원인 불명의 두드러기로 마무리 되었어요.
[두드러기 4일차]
깨끗해진 피부로 돌아온 아이를 보니 마음이 놓이네요. 전염성 없는 두드러기 지만 혹시나 유치원에 등원해서 아이가 두드러기로 고생할까봐 유치원은 보내지 않았어요.
다행히 3일차 저녁 이후로는 두드러기가 올라오지 않았어요. 그래도 처방 받는 약은 끝까지 먹이기로 했어요. 혹시 안에서 남아있는 바이러스가 다시 두드러기로 나타날수 있다고 하셔서 약은 끝까지 먹이기로!
- 두드러기 증상이 나타났을때는 즉시 병원을 가야해요.
특히 아이들은 목에 두드러기가 올라오면 기도가 부을 수도 있고 호흡이 힘들어 질 수도 있다고 하니 병원 또는 응급실로 가는것이 좋아요. - 두드러기는 전염성이 없기때문에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학교, 유치원 등 일상생활을 제한할 필요는 없다고 해요.
- 두드러기 증상으로 대개 피부가 둥글게 부풀어 오르면서 가려움이 동반되는 것이 특징인데 두드러기는 몇분~몇시간 사이에 생겼다가 사라졌다는 반복하니 주사처방 또는 처방된 약은 잘 복용해 주세요.
- 두드러기가 올라오면서 가려움이 생기면 두드러기 부위에 찬물 찜질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해요.
저 또한 아이가 가려워 할때 찬 수건으로 몸을 닦아 주었더니 가려움이 조금 가라앉더라구요. - 항히스타민제가 제일 기본적인 치료약 이지만 두드러기의 원인을 잘 모르는 상태이거나 심한 경우는 호르몬제를 사용하기도 해요.
여기서 이번에 저희 아이가 처방받는 물약 중에 피알디현탁시럽이 호르몬제 약이더라구요. 아무래도 온몸으로 두드러기가 심하게 올라와서 호르몬제 약을 처방해 주신듯 하네요. - 6주 이내로 가라앉는 것이 대부분인 급성 두드러기 이지만 6주 이상 두드러기가 계속된다면 만성 두드러기로 분류되어 원인을 찾는 검사 또는 치료가 필요해요.
5세 첫 두드러기 경험은 당황스럽고 걱정이 많이 되었지만 그래도 독한 피부과 약을 아이가 잘 먹어주어 회복이 빨랐다고 생각해요. 컨디션도 처진 적 없이 잘 지내 주어서 기특하고, 밥도 잘 먹어주어 대견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