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하게 읽을 만한 태교 책을 찾던 중 많은 예비부모가 권장하는 도서 중 하나인 ‘프랑스 아이처럼’을 서점에서 구입하였습니다. 사실 다른 나라 육아법은 어떤지 궁금하기도 했고, 관련 서적을 찾기에는 전문지식이 없는터라 선택하기도 힘든데요.
이 책은 전문적인 단어들의 조합이 아닌, 일상적인 육아를 글로 표현해서 읽기가 편했습니다. 하루만에 절반을 읽을 정도 니까요.
이 책의 저자 파멜라 드러커맨(Pamela Druckerman)은 남편과 세 아이가 함께 프랑스 파리에 살면서 느낀 프랑스식 육아를 그대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인 여성인 파멜라 드러커맨이 느낀 프랑스는 어떤 모습일까. 저 또한 프랑스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데요.
늘씬한 여성과 아이가 공원 벤치에 앉아 베이글을 먹는 모습이나, 유모차를 끌지만 한 손엔 커피를 들고있는 여유랄까.
이 책에선 미국식과 프랑스식 육아를 많이 비교하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어요. 읽다보면 미국식 육아 생활이 한국과 많이 비슷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외국 서적이지만 정말 한줄 한줄 공감가는 부분이 이렇게나 많을 줄이야. 전 세계 어딜가도 육아법의 관심은 다 똑같네요.
결혼을 통해서 얻어지는 행복과 아이가 찾아오는 순간. 그리고 예민해지는 여자. 그리고 출산을 기다리며 느끼는 감정들. 그리고 엄마가 되면서 시작되는 낮과밤의 전쟁. 한국에서도 100일의 기적이라는 말이 있는데 외국에서도 예외는 없나보네요. 출산으로 부터 시작되는 모유수유와 하루하루 아이의 발달 상태를 체크해야 하는데 첫 출산인 만큼 지식도 없고, 글로 배운것이 실천으로 가능 한건지 출산을 앞둔 예비부모로써 머리속이 벌써부터 하얗게 불타오르네요.
프랑스식 육아에서는 이 모든 순간을 지혜롭게 풀어 가고 있었습니다. 부모로서의 역할과 규칙을 지키고, 잘못했다 하여 죄책감에 들지 않고, 의존성을 높이는 아이를 만들지 않는 모습들이 하나의 자연스러운 생활처럼 표현되고 있었습니다.
요즘 식당에 찾아오는 부모들과 아이들을 보면 눈을 찌푸리게 하는 모습이 종종 보이는데요. 이 풍경이 미국과 많이 비슷하다는걸 책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는 놀이터나 식당에서 단 한번도 악을 지르며 떼를 쓰는 아이를 본 적이 없다는 점.
프랑스 친구들은 통화중에 아이가 칭얼대거나 운다는 이유로 전화를 끊고 달려가지 않는다는 점. 거실에 아이 장난감으로 점거당하지 않는다는 점. 프랑스 아이들은 마치 어른처럼 생선이나 채소를 포함해 사실상 거의 모든 것을 가리지 않고 먹는 다는 점. 등 많은 프랑스의육아 모습이 표현되어 있습니다.
한구절 한구절 읽으면 읽을 수록 왜이렇게 부럽게 느껴지는 걸까요. 뭔가 그들만의 규칙을 따르듯이 비밀스런 육아법이 존재하는 듯 보이네요.
사실 임신 중기에 들어서면서 부터 인터넷으로 많이 찾아본 말을 이 책에서 볼줄이야.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난 아직 이기적이구나. 태아를 생각하지 않는구나’ 하며 죄책감을 억눌렀었는데. 세계적으로 하는 고민이라는걸 아는순간. ‘자연스러운 현상이구나’ 하며 마음이 한결 편안해 졌어요.
‘매니큐어를 발라도 안전할까요?’, ‘머리 염색과 파마는 언제 부터 해야 안전할까요?’ 하는 질문을 많이 검색해 보게 되는데요. 사실 어떤 의사선생님은 ‘절대 하지말라.’, ‘임신 28개월 중후기때부터는 괜찮다.’ 이렇게 극과극인 답변들이 임산부들에게는 고민의 연속을 만들어 줄 뿐이라는 것. 정답이 있는 걸까요?
하지만 프랑스 부모들은 꾸준한 자기관리가 임신을 했다 하여도 끝나지 않는다는 것. 식단 조절과 체중조절, 그리고 여자로써의 자기관리. 이렇게 보면 위에 보이는 질문은 사실 모래알 같은 작은 걱정거리 중 하나 인것 같네요. 건강한 생각과 행복한 생활이 태아에게 주는 좋은 태교가 아닐까 책을 읽으면서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어떤 육아법이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어느 누구도 완벽할 수 없듯이 ‘완벽한 엄마는 없다’ 라는게 정답인 것 같습니다. 아이를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하는 부모보다는 자연스럽게 아이가 세상에 적응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게 부모로써의 역활이 아닌가 싶네요. 독재적인 육아 보다는 태어난 아이에게도 결정권이 있다는 것을 항상 인지해야 겠어요. 왜 이 책을 아이가 태어나서도 또 한번 읽게 된다고 하는지 알 것 같습니다.
후에 태어날 아이에게도 글로배우는 육아가 잘 물들여 지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