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을 하게 되면 ’10개월 동안 아파도 참아야 한다’라는 옛 어른들의 말씀을 듣고 아파도 병원도 못가고 참는 경우가 많습니다. 1980년대에는 임신기간 중 약물복용에 의해 태아의 변형이나 기형아 출산 사례가 많이 보도되어 임신부 들에게 약물복용 자체가 매우 어려운 고민 거리라고 합니다. 하지만 몸이 안좋은데 오랫동안 앓고 있을 순 없고, 엄마의 아픔이나 스트레스를 태아도 느낀다고 하니 참는 것만이 최선이 아닌 것 같고 참 힘든 순간들이 많이 있습니다.
모든 약이 임신부들에게 위험하고 금기되는 것이 아니니 임신 중 약물 복용의 주의사항과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할 상식을 알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약물이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
:: 임산부가 약을 복용하면 혈액을 통해 몸에 전달되고 탯줄을 통해 약 성분이 전달된다는 것이 기본상식입니다. 태아의 단계 형성 시기중 임신 초기 1주~16주에는 태아의 간이나 위, 내장 기능이 미숙하고 형성이 되는 시기 이므로 약물이 태반을 통해 전달되어 약의 성분이 그대로 축적될 수 있는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그래서 임신 초기에는 약물 복용을 주의 해야 하는 단계라고 의학계에서는 권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불가피하게 복용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면 무조건 적으로 태아에게 영향을 주어 기형아 출산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주치의와 상담을 한 후 복용 하도록 합니다. 임신 중 약물 복용을 오히려 피하다가 산모의 건강이 악화 되는 것 또한 태아에게 안좋은 영향을 주기때문에 당뇨병, 갑상선, 요도염, 천식 등 치료가 필요한 병에 관하여 의사와 꼭 상담후 치료 받는 것이 좋습니다.
[알아 두어야할 약물 복용 주의사항]
:: 미국식품의약청에서는 ‘임신부 투여 안정성 분류’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A,B,C,D,X 단계로 구성되어있는 안정성 분류를 꼼꼼하게 참고하여 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A : 엽산, 철분제 등 태아에게 아무런 해가 없는 약입니다.
- B : 일반적인 소화제, 타이레놀과 같은 진통 해열재, 위산제재 등 동물실험을 통해 아무 해가 없는 것이 확인 되었지만 인체실험 결과에서 그 안정성이 확정되지 않은 약 입니다.
- C : 감기약, 소염진통제 등 동물 실험에서 일부 악영향이 보고된 적은 있으나, 인체실험 결과에서 명백한 유해성이 알려지지 않은 약 입니다.
- D : 태아에게 일부 위험하다는 보고가 있는 약입니다. 하지만 임산부의 생명이나 임신 유지가 불가피 한 경우 사용될 수 있는 약 입니다.
- X : 태아에게 유해한 성분이 입증된 약으로 복용을 금지하는 약 입니다.
미국식퓸의약청에서 보여주는 ‘임신부 투여 안정성 분류’를 보아도 이 약을 복용해도 될까? 하는 의문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보통 임산부들은 A,B 단계의 약을 처방받거나 복용하도록 되어있습니다. 임신 초기에는 엽산을 섭취해야 하며, 임신 중기로 넘어가면 철분제를 복용해야 하는 것은 기본 상식 입니다. 이 약은 비타민과같은 역활을 하는 A단계의 약으로 분류되어 있으니 안심하고 복용하셔도 괜찮습니다. 또한 임신 중 필수 영양제 이외의 비타민을 섭취하는 것은 삼가 해야 합니다.
하지만 임신 중 자주 오는 위경련과 두통에 관해 복용할 수 있는 약(타이레놀 등)은 보통 B로 분류되어 있으니, 꼭 의사의 처방을 받아 복용 하시기 바랍니다.
임신 중에는 근육통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때 연고, 파스, 찜질 효과가 있는 로션 등은 피하셔야 합니다. 이런 화학 성분이 첨가된 연고는 피부를 통해 혈액으로 흡수가 될 수 있으니, 양은 작지만 태아에게 해로울 수 있다는 점 유의 해야 합니다. 복용 방법과 복용가능한 시기를 의사와 상의하여 처방받고 건강한 임신 기간을 유지 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