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동안 잘 놀던 도일이라 별로 신경쓰지 않고 낮잠을 재우려는데 뭔가 뜨끈-한 느낌.
브라운 체온계로 온도를 재보니 38.3도 (흐억)
정말 한동안 보지 못했던 숫자. 38도.
체온계 빨간불.
대충 짐싸서 아동병원으로 갔지만 열말고는 다른 증상이 하나도 없고, 목이 살짝 부었지만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 하여 해열제와 목관련된 약 처방받고 집으로 귀가.
이때부터가 고열과의 싸움 시작이였네요.
1. 첫날 오후 : 38.6 도 : 해열제 4~6시간 간격으로 복용
새벽으로 넘어가면서 39도까지 올라 대학병원 응급실로 갔지만 결국 해열제 처방 말고는 다른 방법 없었음.
응급실 가도 별다른 방법이 없다는건 알지만 정말 39도는 처음 보는 숫자여서 놀란마음에 갈수밖에 없었답니다. 흑흑.
의사말로는 열이 떨어질수 있으니 2~3일 지켜보고 그뒤에도 열이 지속되면 피검사 해보자 하셔서 결국 집으로.
2. 둘째날 : 평균 38.5도 : 해열제 교차복용
돌발진인가 하는 개인적인 진단으로 조금더 지켜보자 했고, 아기가 고열로 축축 쳐지지만 않으면 괜찮을거란 생각에 해열제 교차 복용 했어요. 정말 38.5도 고열인 상태로도 아기 컨디션은 최고. 신기할 정도였답니다.
3. 셋째날 : 새벽에 40도 : 다른 대학병원 응급실
해열주사 허벅지에 맞고 37.8도 까지 내려간 후 다시 집으로.
이때까지 왜이렇게 열이 안잡힐까.
결국 날 밝자마자 아동병원으로 가서 피검사 했어요.
더이상 열이 지속되는게 아기한테도 힘들거 같고, 링겔이라도 맞아야 한다는 마음에.
검사 결과.
두둥 염증 수치가 1이 정상범위인데 도일이는 14.
oh. my god.
진작 피검사 할껄. 얼마나 후회했던지.
염증의 원인이 엔테로바이러스라 하네요.
■ 엔테로바이러스 (enterovirus)
:: 보통 ‘장바이러스’라고도 불리우며, 장염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대표적으로 어린 아이들에게 ‘수족구병’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중 하나이며, 우리나라에서는 매해 엔테로바이러스 유행 시기에 뇌수막염 발생이 가장 많다고 한다.
여름에 유행하는 바이러스긴 하지만.
날씨도 풀려서 계속 밖에 외출한 결과가 이렇게 아기를 힘들게 했다니. 흑흑.
항생제 맞고 링겔 맞으니 38.5도를 유지하던 열이 36.8도 정상체온으로 돌아왔어요.
에고. 이 쪼그만한 몸에 바이러스가 침투하다니.
대신 아파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 흑흑.
그래도 열이 지속되는 날과 입원한 날 동안 쳐지지 않고 컨디션은 최고였던 아들.
밥도 잘먹고 얼마나 다행이던지.
입원 후 2번의 피검사를 통해 염증 수치를 살펴봤는데, 워낙 높아있었던 수치여서
정상 범위로 돌아오는 시간이 꾀 걸린거 같아요.
꼬박 일주일만에 퇴원했답니다.
도일이도 답답했었는지 막바지쯤 짜증도 늘고 울고불고.
퇴원하고 엄마껌딱지가 되었다는 후문이.
:: 엔테로바이러스는 외출후 손발 꼭꼭 잘 씻고, 청결에 주의하면 예방할 수 있다고 해요.
물놀이에서도 쉽게 옮기는 바이러스라 아무래도 여름에 특히 주의해야 할 것 같아요.